[여의도풍향계] 머리부터 발끝까지…선거철 이미지 변신 승자는 누구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선거는 본질적으로 '정책 경쟁'이 돼야 하지만, 각 후보들의 겉모습이나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'끌림'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.<br /><br />그 안에는 외형적 요소뿐만 아니라, 업무에 임하는 태도와 진실성, 거기서 묻어나는 다양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,<br /><br />'변신'을 꾀하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발신하는 메시지, 박현우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른바 센 언니들이 달라졌습니다.<br /><br />짐작은 하셨겠지만, 민주당 박영선,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양당 '최초 여성 원내대표'와 주요 상임위 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두 사람,<br /><br />과거 여의도에서 보여준 '강단 있는 발언과 모습'은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자산 중 하나였는데요.<br /><br />그랬던 그녀들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확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우선 한 눈에 보기에 복장부터 달라졌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이 아닌 편한 복장으로 시민들 앞에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,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.<br /><br />박 예비후보가 요즘 신고 다니는 '파란 운동화'는 2018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때 신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의 승리를 다짐하는 의미라고 하는데, 그 때와 운동화는 같지만, 이른바 '네거티브 공세 자제' 등 그 때에 비해 메시지는 확연히 부드러워졌습니다.<br /><br /> "이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봄을 가져올 사람,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.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합니다."<br /><br />나 예비후보는 그동안 고수해왔던 단발머리를 한 갈래로 묶었습니다.<br /><br />'엘리트 부유층' 이미지를 벗고, '행동하는 현장형 시장'이 되겠다는 다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나 예비후보의 최근 메시지에서는 부드러움과 동시에 '독함'이 읽힙니다.<br /><br /> "제가 살던 서울보다는 더 좋은 서울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. 독한 의지로,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그리고 섬세한 정책으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여성 예비후보들뿐만 아니라 남성 예비후보들의 변신 또한 무죄겠죠,<br /><br />민주당 우상호, 국민의힘 오세훈, 국민의당 안철수,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도 선거를 앞두고 '달라진'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상호 예비후보 하면 신사적 이미지의 중진 의원의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, 최근 유튜브 채널을 한 번 들어가 보신 분이라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셨을 겁니다.<br /><br /> "밤을 까는 일은 굉장히 힘듭니다.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야 하니까요. 50대 중후반 남자들 중에서는 제가 (손빨래) 1위라는 것 인정하십니까?"<br /><br />우 예비후보는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, 오세훈 예비후보의 발언 등에는 날을 세우고, 금태섭 전 의원 문제를 두고 박영선 예비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선명성도 부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세훈 예비후보에게는 '재선 서울시장'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습니다.<br /><br />'첫날부터 능숙하게'라는 구호에 비춰보면, 이 꼬리표가 딱히 나쁠 것도 없지만, 동시에 '10년 전 올드보이'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입니다.<br /><br />때문에 오 예비후보는 셔츠가 아닌 '터틀넥 스웨터'를 입고 현장을 활보하며 '젊은 감각'을 강조합니다.<br /><br /> "이번 선거는 아시다시피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합니다.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다 동의가 되시죠?"<br /><br />안철수 예비후보는 눈썹 문신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'모범생' 이미지와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떨쳐내고,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안 예비후보는 최근 눈썹 문신과 함께 단호하고 강경한 메시지 발신 등 행보를 이어가며 이른바 '강철수'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(단일화와 관련)어떤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저는 출마 선언 때부터 말씀드렸습니다. 실무선에서 거기 협의에 따라서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, 그래서 저는 고민 안 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당사자들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한들,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.<br /><br />코로나 사태로 시민들과 접촉면이 크게 줄어든 상황, 예비후보들은 유튜브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 듯합니다.<br /><br />비교적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예비후보 또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금 예비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출마 선언을 생중계하는가 하면, 출마 선언 이후 진행한 첫 '기자 간담회'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이 역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.<br /><br /> "선거 때는 원래 출입하는 기자들과 모여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그런 재미가 있는데,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줌으로 간담회를 하게 됐습니다"<br /><br />4월 7일 재·보궐선거까지는 이제 채 6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 사태 속 맞게 되는 또 한 번의 선거,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미지 경쟁과 '언택트 선거전'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